찬바람 불어오고
찜통같던 더위가
흰구름에 실려 사라지니
산들산들 바람이
분다
가을 향기다
온난화니 기상이변이니 해도 절기는 못속이는 법
초저녁에
내쳤던 이불이
밤이면 당겨지고 아침이면
목 까지 덮는다
조석으론 따끈한 차 한잔이 그립기도 한 계절
아
가을이란 이런 것이구나
무더위 속에 온혈환자로 축축 늘어졌던 고추도
이제 꽃이피기 시작한다
너무 더우면
식물도 생리작용에 이상이 생기는 법
이제 한번더
고추가 붉어지면
춥다고 할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