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닭 이야기는 많이 알려진 이름인데 요즘 사람들도 알려나 모르겠다
예전엔 뱀을 잡아서 닭에게 먹였다
물론 죽여서 줬는 데 때론 죽은 뱀을 습진곳에 놔두면 각종 파리들이 뱀 속에 알을 낳고 뱀을 숙주로 구더기가 많이 생긴다
이걸 닭에게 먹이면 닭털이 홀라당 빠진다
뱀의 고단백질과 약효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 데 뱀을 못먹는 사람에게 좋다고 하여 고가에 판매됐다
요즘이야 먹거리가 풍부하니 그렇지 예전엔 보신용 약초나 동식물이 많았다
논쟁의 소지가 있는 게 보신용 먹거리다
개고기가 좋으니 나쁘니 뱀이 좋으니 나쁘니 하지만 분명한 건 몸에 좋다는 것이 나의 신념 이지만 나는 안먹는다
과학 과학 하지만 세상은 과학으로만 살아가는 건 아니다
김치가 과학이고 된장이 과학이냐
지혜다 지혜
삶의 지혜
아무튼 과거엔 그런 뱀닭이 있었다
몇년 째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던 닭장을 허름하게나마 올봄 만들었다
비들기만한 작은 닭 15마리와 오리 5마리를 사다 넣었다
헌데 사료를 주는 것 보다는 자연방생 하여 키우려고 낮에만 풀어놯더니 들고양이와 까마귀가 다 잡아갔다
또 5마리를 사다놓고 가뒀다
이젠 사람이 주는 사료로만 키워야겠다
밤은 많은 데 이 밤을 활용 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닭 사료로 이용 하기로 했다
일단 쪄서 말리기로 했다
토종밤 같으면 삶아서 말리면 되지만 개량종은 굵어서 말리다보면 겉은 마르는 데 속엔 검은 곰팡이가 쓴다
그래서 전지 가위로 한번씩 칼집을 내줘야 한다
좀 귀찮긴 하지만 양질의 사료를 얻을 수 있다
누군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아니 밤을 팔아서 배합사료를 사다 먹이지 왜 그렇게 복잡하고 힘들게 살아" 할게다
영광 시골엔 밤을 사는 곳도 없고 또 산밤이 되어서 가끔 벌레먹은 것도 많다
뱀닭은 못만들어도 밤닭 이라도 만들어 보자
계란을 낳으면 밤맛이 날까?
밤맛만 난다면 계란이 아니라 금란이다
닭은 못먹는 게 없는 가축이다
각종 시레기 부터 좀 썩은 음식물도 먹는 게 닭이다
그래서 시골에선 닭 몇마리는 키우는 게 좋다
하지만 시골 사람들도 요즘은 닭을 안키운다
귀찮고 닭똥 냄새가 심해서다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언제든지 손질 된 닭을 구입 할 수 있으니 굳이 키우려 하질 않는다
요즘은 닭이 병아리를 까고 몰고다니는 모습을 볼수 없는 데 신생아들 보다 더 보기 힘들다
닭을 키우면 부산물로 계란을 얻을 수 있는 데 영양 상태에 따라 알 낳는 수량이 달라진다
집에서 키우는 닭은 산란용이라 해도 양계장만큼의 계란을 생산 할 순 없다
정확히 몇개나 낳는지는 몰라도 일년에 150개 미만일게다
밤을 쪄서 말리는 중인데 사각 채반에 두줄 높이로 말리면 생밤으로 칠 때 12ㅡ15킬로그램 정도 된다
하루에 다 주운 밤이다
오늘 아침 밤새 바람이 많이 불어 올라갔다가 주운 밤이다
앞으로 3ㅡ4일만 더 주우면 생밤으로 치면 6ㅡ7십 킬로그램 정도는 될게다
양질의 사료니 겨울철에 먹이로 이용하려 한다
겉껍질이 있어 로라로 한번 문테어 부셔야 한다
참 번거롭고 귀찮지만 시간이 많으니 해 보는 것이다
올해 성공하면 내년엔 더 좋은 방법을 연구 할 필요가 있을 것이고 밤도 더 많이 주워야 할게다
닭은 먹이에 대한 맛을 못느낄 것 이라고 생각 했는 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닭도 맛을 알더라
여러번 여러가지 사료로 실험을 해 봤더니 맛있는 쪽 부터 먹더라
요즘은 잡초씨앗도 영글어 풀어놓으면 좋은데 불안하여 못풀어 놓겠다
과거의 닭과 요즘 닭은 차이가 많다
일단 방어력이 전혀 없다
개량에 개량만 거듭하다 보니 조류로서의 근성도 잃어버린 것 같다
대표적인 게 병아리 부화를 못한다는 것이다
병아리를 못까면 어떤가
그저 순풍산부인과 같이 순풍순풍 계란이나 많이 낳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