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구 쪽에 심었던 호박이 한송이 꽃을 피웠다
앞으로도 몇 번은 더 피겠지만 오늘따라 더 예쁘게 느껴지는 건 기온이 많이 냐려갔기 때문일게다
헌데 호박이나 메주 하면 못생긴 얼굴을 연상 시키지만 호박과 메주를 못생겼다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
호박이 얼마나 이쁜데 못생겼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노랫말 중에 호박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노래는 흔치않다
"짚세기 신고욌네"라는 노래가 있다
민요가수 김세레나가 부른 노래인데 민요풍으로 만든 노래다
"사랑이 별거드냐 좋아하면 사랑이지 이래저래 정이들면 호박꽃도 꽃이랑께~~~"
풋호박은 이쁘고 쓰임새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게 찌개용 이지만 전도 붙여먹고 호박 볶음도 해 먹으면 이만한 반찬도 흔치않다
늙은 호박도 내겐 참 이뻐 보이는 데 인간의 얼굴엔 비교 할바가 아니다
인간은 늙으면 주름이 지고 검버것도 피지만 늙은 호박은 매끈한게 참 이쁘다
늙었다면 말려서 떡을 만들 때 넣으면 그렇게 달다
어릴적 시루떡에 들어있던 호박고지는 형제간에도 서로 먹겠다며 싸워야 했다
임산부와 늙은 호박은 뗄래야 뗄수없는 찰떡 궁합 이였다
출산을 하면 산모에게 붓기에 많이 찾아온다
산모의 붓기 제거에 최고의 명약이며 호박 자체는 따뜻한 성질을 지닌 채소로 누구에게나 잘맞는 채소다
아직도 산모들에겐 소비가 많은 게 늙은 호박이다
소비가 많다고 예전같이 많다는 말은 아니다
비교적 많이 소비된다는 뜻일 뿐이다
출산율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선진국의 난제다
그중 가장 심각한 나라가 우리나라 일 뿐이다
츌산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 했지만 실패했다
이럴 땐 정책을 바꿔야 한다
산모들에게 달덩이 같은 호박을 선물 해 봐라
떡두꺼비 처럼 생긴 아들 낳을 것이냐 호박같이 생긴 아이를 낳을 것이냐?
아무리 두꺼비가 복을 상징 한다지만 정말 떡두꺼비 같은 아들 낳아봐라
속설에 떠도는 파충류 외계인에 흉측한 모습
연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던가
나 같으면 호박같이 생긴 미끈한 아들을 낳겠다
서리가 내릴 때 쯤이면 채소도 귀한 시기다
덥다 덥다 한지가 불과 한달 전인데 이젠 쌀쌀함을 넘어 조석으론 꽤 춥다
이럴땐 따끈하고 구수한 호박넣은 된장찌개도 괞찮지 않을까 싶다
맛있는 저녁시간 되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