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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값 겁나서 사먹겠나

너 때문이야 2023. 10. 13. 18:10

금년엔 과일값이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특히 사과 가격이 비싼 모양인데 사과 한개에  최소 3ㅡ5천원 한다고  하며 상품은 1만원 까지도 간다고 한다
대구 사과는 옛말이 되었다
기후 온난화로 인해 사과재배 지역은 계속 북상 중이고 이젠 강원도 고산지역이나 휴전선 부근이 재배 적지라고 한다
앞으론 사과에 김정은표나 시베리아산 이라는 이름이 붙을 것 같다
누구나 신념이나 철학이 있듯 내게도 그런 신념은 하나 있었다
시골로 내려온 이상 "채소와 과일은 내손으로 키워서 먹자"

금년엔 사과 값도 비싸지만 다른 과일도 만만치 않다고 하는 데  과일 좋아하는 분들은 부담이 될게다
우리집엔 사과나무  20주가 넘는 데 수확은 딱 1개 밖에 못했다
살균제를 뿌려야 할 시기를 놓치니 걷잡을 수 없이 병이 번지더니  싹쓸이를 했다
그중 한개만 성하다
또 전라남도가 사과 재배지로서는 안맞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노력하면 먹을 건 건지겠지 했더니 힘들다
돈주고 사먹긴 그렇고 해서 직접 접을 붙여 키웠건만 금년엔 실패다
사과 뿐 아니라 감도 흉년이다
사과는 관리를 못해서 그렇다지만 감은 낙과로 인해 초전박살 났다
그래도 단감은 듬성듬성 열리는 데 금년은 대봉 20주와 단감 5주에서 대봉만 3개 열렸다

내가 치아가 않좋아 감을 좋아 했는 데 올해는 감 맛 보기도 힘들다
그나마 과채류 중엔 봄철 딸기와 초여름 자두 그리고 자두복숭아와 오디
앵두만 실컷 먹었다
바닷가라 바람이 강해 배나무는 심질 않았다

감은 겨울철 홍시 아이스로 먹으면 좋은 데 금년 겨울은 입이 궁금 할게다
그렇다고 염불만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이것 참 야단났네
사실 대봉은 상당히 예민한 품종이라 감 먹기가 쉽지 않은 데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직풍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언덕넘어 김씨 밭가의 대봉은 우리집 감나무 보다는 바람을 덜 타는 데 거긴 좀 수십개 씩 달린다

애초 대봉이라고 여러주 사올 때 이상한 품종이 한주 섞여왔다
맛은 대봉만 못해도 엄청나게 열렸는 데 지난해 너무 많이 매달아 지쳤는 지 올해는 한개도 없다
지난해엔 이 품종으로 곶감을 만들어서 겨우내 잘 먹었었다
금년은 뛰어넘고 내년이나 기대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