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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배추

너 때문이야 2023. 10. 15. 10:05

어떤 나라나 염장 또는 발효식품은 다 있다
우리나라에선 곡물을 이용한 발효식품으론 된장 고추장 간장이 대표적이며 채소도 이용 하는 데 그게 김치다
채소류는 일단 소금에 절여서 기절 시키고 각종 양념에 버무려 발효 시킨다

김치의 종류는 다양 하지만 배추와 무우 김치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가 면적으로 볼 땐 작은 나라지만 지역마다 특색있는 양념을 첨가해 여러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알타리 김치를 좋아 하지만 최근엔 치아가 나빠져 멀리하고 있다

김치의 주재료가 배추와 무우다보니 일단 잘 키워야 한다
중부지방의 배추는 이미 속이 꽉 찼을 것인데 우리집 배추는 아직 한달은 있어야 할 것 같다
아직은 포기가 안앉았는 데 요즘 배추가 자라기 딱 좋은 계절이라 자고 일어나면 새잎이 한장 씩 생긴다
무우 배추는 저온성 식물이라 늦가을이 성장에 좋은 시기다

김장김치는 월동을 위한 반찬이다
요즘과 달리 예전의 겨울은 길고 혹독했다
가족 구성원도 조부 부터 증손자 까지 대가족 이다보니 김장은 년중 가장 큰 행사였고 보통 한집에서 수백포기 씩 담그었다
물론 과거 배추는 요즘 배추 처럼 통은 크질 않았다

그 이유는 육종기술 낙후로 인해 품종개량에 한계가 있었지만 재일동포 우장춘 박사의 귀국으로 채소 육종에 혁신을 가져왔다
우장춘 박사의 생은 불행했다
가진게 없어서도 아니요 배우지 못한 한이 있었던 것도 아니였다
그의 어머니는 일본 사람 이였고 아버지는 우범선 이였는 데 우장춘 박사의 마음속엔 늘 아버지가 저지른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다
우범선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가담자로서 우장춘은 아버지의 죄값을 치루기 위해 한국을 선택한 진정한 애국자 아닐까 생각한다

우장춘 박사가 돈이 목적 이였다면 자신을 짓누르던 아버지의 죄값 때문 이라도 한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결구배추도 그가 만든 작품이다
과거의 배추는 결구가 안돼 두세번 볏짚으로 묶어줘야 했고 그 품이 만만치 않았다

연좌제도 아닌 데 조국 대한민국에서 냉소를 받으며 우장춘은 일생을 채소 육종에 힘썼다
짧은 인생에 그는 진정 용기있던 과학자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배추와 무우만 있다고 김장이 되는 건 아니다
미나리나 쑥갓 마늘과 고춧가루 그리고 액젖과 생강은 필수 양념이다
하지만 양념이나 부재료는 많이 필요한게 아니기 때문에 전문농가에서 대량 생산해 공급하는 게 일반적이다
쌀 소비가 줄어든만큼 비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김치 소비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젠 김치도 마트에서 구입해 먹는 가정도 많이 늘었고 김치가 필요없는 음식도 많다보니 소비가 줄어든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도 김치와 김장김치의 맛은 왠지 차원이 다른 것 같다
김장김치의 깊은 맛을 느낄 시간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