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은 남녀간 혼인 후 미래의 길흉을 예측하는 행위로 속궁합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속궁합이란 인간의 성생활을 의미하는 것으로 혼인생활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서로 잘 어울리는 사물을 표현 할 때도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하는 데 음식에도 궁합 이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다
삼겹살을 먹는 데 케첩을 발라먹거나 치즈를 찍어먹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그렇다면 역시 돼지고기엔 채소가 있어야 하고 그중에서도 상추가 제일이며 우리민족에겐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다
돼지고기와 상추 그리고 쌈장만 있으면 춥지도 덥지도 않은 요즘 점심 한끼는 야외에서 해결도 좋을 것 같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마늘이 없으면 어떻고 풋고추가 없으면 어떤가
두꺼비 한병만 있으면 대만족이다
상추라는 채소는 저온성 식물로 기온이 높아질수록 가격도 오르는 데 여름철 재배가 힘들기 때문이다
때론 고기값 보다 비싼 경우도 있어 상추에 고기를 싸먹는 게 아니라 고기로 상추를 싸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요즘 노지상추가 맛있게 자라고 있다
대신 요즘 상추는 살이 얇다
봄상추는 시간이 갈수록 살이 두터워 지지만 가을 상추는 반대다
기온이 점차 내려가기 때문이다
남부지방 노지상추는 12월 까지도 먹을 수 있다
급할땐 상추 무침만 있어도 밥 한두 공기는 뚝딱이며 돼지고기가 있으면 환상이다
사실 농사를 짓다보면 무공해니 무농약이니 친환경이니 유기농이니 하지만 이걸 다 지키고 채소를 재배하긴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하지만 그중 유일하게 농약을 안쳐도 재배가 가능한게 바로 상추다
조석으론 옷깃을 여미고 몸이 움크려들지만 한낮엔 따스한 햇살에 춥다는 느낌은 없다
꼭 야외가 아니면 어떠리
주방에 앉아서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삼겹살 몇점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