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류는 값이 비싸다
그래서 금은 투자의 수단으로 이용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금이 모래알 처럼 흔하다면 어찌될까?
흔한말로 똥값이 될게다
반대로 지구촌 금이 갑자기 절반정도 없어진다면 가격은 없어진 절반만큼의 폭등이 아니라 몇 배는 뛸게다
모든게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적당한 가치를 인정 받는다
방울 토마토와 일반 토마토 각 1주 씩 심었었다
토마토만큼 많이 열리는 과채류도 없다
감당을 못할만큼 많이 열리는 게 토마토다
한여름 수세가 강할 때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토마토가 요즘은 귀하게 느껴진다
기온이 낮아지자 성장 속도가 많이 느려졌기 때문이다
관리는 안했어도 엄청나게 많이 열렸건만 한여름엔 새빨갛던 나무가 온통 푸른색이다
밭가에 나가면 몇알씩 따먹던 방울 토마토도 이젠 금보다 귀하게 늦껴진다
공기가 소중한지 모른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죽을 때 까지 공기의 소중함을 느껴보지 못한 채 죽을 것이다
하지만 군대에서 화생방 훈련을 받아 봤다면 신선한 공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다
인간은 평소 소중함에 대해 무감각 한 경우가 많다
마누라도 늘 옆에 있으니 "있는가보다" 생각한다
헌데 어느날 갑자기 사별을 했다면 이렇게 후회한다
"생전에 좀 잘해줄걸"
이게 인간의 삶이다
그렇다고 평소 소중함에 대한 인식의 부재는 아니다
소중함은 느끼지만 잠시 망각 한 것 뿐이다
그래서 인간을 망각을 동물이라 하는 것 아닐까?
만약 죽은 아내가 다시 살아온다면 "그땐 잘해줄거야" 하지만 막상 죽은 아내가 살아오고 한달만 살아봐라
그땐 또 소중함을 망각하게 되지
미쳐 따먹지 못했던 방울 토마토가 바닦엔 지천이다
흔하던 한달전과는 격세지감이다
무상함을 느낀다
물론 먹고 싶으면 시장에 나가 사오면 된다
그래야 몇 천원이다
하지만 의미는 다르다
내가 키워먹는 채소와는 분명 뭔가 다르다
내 정성이 들어간 보잘것 없는 토마토 한알 이지만 내겐 아주 의미있고 소중한 한알의 토마토였다
가을을 풍요의 계절이라 말한다
하지만 겨울이
다가올수록 빈곤은 아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풍요속에 빈곤 이랄까
하지만 영원한건 없다고 언젠가 따스한 바람이 불면 그땐 또다시 새로운 희망이 생긴다
속고 속이는 세상이다
다시 봄이와도 희망만큼 결실을 얻긴 힘들다
그땐 하늘이 알아서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