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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뽕

너 때문이야 2023. 11. 3. 10:27

뽕나무 이야길 하려니 요즘은 사라진 배우 조형기씨가 출연했던 영화 뽕이 생각난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 이미숙을 보쌈했던 주인공인데 당시로선 파격적인 영화였다
뽕나무 이야길 하려면 잠업 이야길 빼놓고는 안된다
80년대 초 까지 우리나라는 잠업을 권장했고 실크는 수출 효자였다
잠업이란 뽕나무를 키워 누에를 기르고 실크라는 옷감을 만들던 산업으로 아직도 실크는 최고급 옷감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언제나 사랑 이라는 남녀간 뜨거운 불길이 일어났다
그래서 "뽕도 따고 님도 본다"는 말이 생긴 것이다
시골에선 뽕밭이 남녀간의 사랑을 이어주던 장소였다

모든게 유행 이라는 것이 있다
한땐 그 좋다는 구지뽕 나무를 너도나도 심더니 요즘은 조용한 것 같다
구지뽕 좋다는 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말이다

구지뽕 뿐 아니라 뽕나무는 줄기 부터 잎 목질부와 열매 뿌리 까지 모두 한방에선 상백피라 하여 약으로 사용했다
당시에는 주로 껍질과 뿌리만을 이용 했지만 지금은 목질부 부터 버릴게 하나도 없이 사용한다
또한 누에는 말려서 복용하는 당뇨병 치료제로선 최고의 명약이다

구지뽕 열매는 그중 으뜸으로 치는 데 신장을 튼튼히 하고 여성질환에도 좋다고 하며 항산화 작용도 뛰어나다고 하여 대단한 바람이 불었었다
방송이나 언론에서 뭐가 좋다 하면 우리나라 사람은 싹쓸이를 한다
보신문화 때문이다

헌데 이 보신 이라는 건 반드시 필요한 처방이다
개인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며 인간이란 태어날 때 부터 눈으론 안보이지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방에선 부족하고 모자르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데 두 단어 모두 똑같은 말 같지만 해석은 달리한다 부족한건 원래 있어야 할만큼의 양이 없어 모자른 것이고 모자르다는 말은 원래는 있었는 데 살다보니 부족해 진것을 말한다
그러니 부족 하거나 모자른 걸 채워줘야 하는 데 이게 한방의 보약이다

물론 과거엔 먹거리가 부실해서 보약이 필수 였지만 현재는 먹거리가 풍부해서 영양분의 과잉섭취가 문제가 되는 시대다보니 오히려 보약 보다는  다이어트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경우가 있다

요즘이 구찌뽕 수확 시기다
집에 몇 주 있는 데 올해는 한그루에서만 열렸다
밤톨만한 열매가 빯갆게 익어가니 볼만하다
구지뽕 열매는 새 피해도 없다
원체 단단히 붙어있고 커서 새들이 달라붙질 않는다

문제는 어느정도 크면 뿌리에서 맹아가 나와 지천이 구지뽕 나무로 덮인다는 것이다
구지뽕이 좋다고 구지뽕만 먹고살순 없다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 이라면 구지뽕 뿐 아니라 여러가지 조합한 한약재도 도움이 될게다

과거 농경사회에선 늦가을 부터 겨울철은 몸을 튼튼히 만들던 시기다
그래야 봄철 농사일에 힘을 쓸수 있기 때문인데 인터넷을 찾아보면 자신의 몸에 맞는 한약재가 무엇인지 알수 있다
건강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

젊을 땐 몰랐어도 나이가 들면 그 후유증은 반드시 나타난다
누군가는 젊어서 꾀 부리는 게 늙어서 보약 10첩 먹는 것 보다 낫다고 하지만 보약도 젊었을 때 먹어야 효과가 빠르다
보약 한첩에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을게다
금년 겨울은 더 튼튼하고 건강한 절기가 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