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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박의 유혹

너 때문이야 2023. 11. 14. 10:43

향기를 전달 할 방법은 없을까?
한땐 미래의 TV기술은 냄새까지 전달 할 것 이라는 예상도 했었지만 아직 현실화 되진 못했다
향기를 전달 할 기술이   개발 된다면 이 또한 신흥재벌의 탄생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제 탕제원 앞에 잠시 머물 기회가 있었다
헌데 탕제원에서 흘러나오는 향기에 온몸이 전율했다
마침 호박 중탕을 내리던 참 이였던 것 같은데 그 호박 향기가 얼마나 달콤한지 뱃속 기생충들도 요동을 치는 듯 했다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에도 가끔 아이들을 위해   시골에서 엿을 만들어 먹었다
그 귀한 쌀이나 옥수수 등을 한없이 조리면 언젠간 엿이 되는 데 조청 단계를 지나 조려질 때 나는 달콤한 향기는 잊을 수가 없다
호박 중탕을 내리는 과정 중 마지막 단계인지 꼭 그때 엿을 고던 그 향기가 코속 뿐 아니라 온몸을 파고든다

미칠 것 같은 느낌이다
표현력이 부족하니 어떻게 표현 할 방법을 모르겠다만 진득한 향기에 잠시니마 황홀했다
호박이 아니면 구현 할 수 없는 향기다
요즘은 늙은 호박을 식용이든 약용이든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않다
우리는 못생긴 사람을 호박에 비유 하지만 사실 호박만큼 값싸고 구하기 쉬운 채소도 드문데 소비가 따라주지 않는다는 건 좀 아쉽다

호박은 몸을 따뜻하게 해 주며 각종 부종을 빼주는 역활을 해서 과거 산모들의 출산 후 영양 보충과 붓기를 빼기 위해 반드시 먹었던 음식이다
호박엔 각종 비타민과 당질 뿐 아니라 미량원소도 풍부하며 기능이 떨어진 위장질환에도 좋은 음식이다

늙은 호박 이야기엔 울릉도 호박엿이 빠지지 않을만큼 등장 하는 데 둘이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게 울릉도 호박엿이다
엿이라는 식품을 만드는 건 중노동이다
엿은 못만들더라도 호박떡은 쉽게 만들 수 있다
멥쌀가루와 호박고지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떡인 데
호박의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추워지는 시기에 눈발이 날릴 것 같은 날 김이나는 따끈한 호박 떡 한조각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