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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고지 만들기

너 때문이야 2023. 12. 2. 16:11

흔히 호박고지라고 하면 풋호박을 썰어 말리는 것을 말하는 데
늙은 호박고지도 쓸데가 많다
호박은 따뜻한 성질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채소며 한약재로도 쓰인다
풋호박은 요리용으로 늙은 호박은 약용이나 가공식품으로 좋다

호박은 부종을 빼주는 역활이 강해 옛 부터 산모들에게 좋은 음식으로 알려졌다
한땐 늙은 호박만 재배하던 농가도 있었지만 출산율 저하로 요즘은 전문 생산농가도 사라진 것 같다
문득 호박 백설기 생각이 나서 밭가에 버려졌던 호박을 주워왔다
금년 추위가 좀 늦어서인지 영하 1ㅡ2도로 하루이틀 떨어지곤 영하의 소식이 없어 밭에 있는 호박도 아직은 싱싱하다

어렸을 때 어머님이 해주시던 호박떡을 한번 해 보려고 시작 했다
어렸을 땐 그 호박이 얼마나 달던지 가끔 생각이 나곤 했지만 막상 해먹지는 못했었다
그래서 호박고지를 만들어 보려고 도전했다
호박은 표면이 하얂 전분같은 색깔이 있는 게 좋다고 한다
그게 당분 이라고 하던데 아무튼 잘 익었다는 뜻이다

호박을 가볍게 물에 씻어 닦아주고 일단 속을 파낸다
호박씨와 연한 살을 파내고 사과 껍질 깎듯 1ㅡ2cm 넓이로 길게 썰어주면 좋은 데 마음같이 안된다
그래서 나는 엿가락 처럼 썰어 껍질을 벗겼다
알몸을 만드는 과정인데 그래야 떡을 했을 때 질긴 식감이 없어진다

과정은 간단한데 막상 해보려니 그리 쉽지만은 안다
나같이 재주가 없는 사람은 엿가락 또는 깍두기 처럼 썰어 껍질을 벗기고 채반에 말리는 게 좋을 듯 하다
과거 어머님은 호박을  통째로 얇게 썰어 빨랫줄에 걸어 말렸었다
남이하니 쉬워 보였지 막상 해보려니 장난이 아니다

호박이 이렇게 때깔이 좋다는 걸 오늘 알았다
참 예쁘다
인간이 만들 수 없는 색깔이다
뒷전에서 호박씨 까지말고 진실만 이야기 하자
호박씨는 나름대로 효능이 많다고 한다
호박씨에는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비타민 D도 많다고 한다
외부활동이 적은 겨울철 비타민 D가 부족한 시기니 이때 호박씨를 먹으면 좋다
호박씨는 생각보다 고소하며 영양가 또한 높은 질 좋은 견과류다
또 불면증 부터 성인병 까지 만병통치 채소다
값이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호박 한덩이
그 호박으로 건강을 지킨다면 이거야 말로 땡잡은 것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