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이미 시기가 지났지만 우량한 과일을 얻기 위해선 접붙이기가 필수다
식물은 실생번식을 하면 퇴화하는 경우가 많다
접붙이기에는 뿌리 부분의 대목과 우량한 품종의 접순이 필요하다
대목은 보통 씨앗을 뿌려 1~2년 정도 키운 후 대목으로 이용하는 데 나이가 든 대목일수록 접목 성공율과 결실을 앞당길 수 있다
3~4년생 사과 대목에 접을 붙이면 다음 해 부터 사과를 딸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2년생에 접을 붙여도 다음해에 수확이 가능 하지만 너무 어린 나무에 결실을 하면 나무의 노화가 빠르다
지난해 접븥인 사과나무다

금년엔 대여섯개 정도 매달아도 될 것 같다
접을 붙이는 이유는 우량한 과일을 얻기 위해서다
더 크고 더 맛있는 과일을 얻으려면 현재로선 접붙이기가 최선이다
개복숭아라는 말은 씨앗이 떨어져 성장하여 자란 나무에서 열린 복숭아를 말한다

그렇다고 시장에서 판매하는 복숭아를 먹고 그 씨앗을 심었다고 바로 개복숭아가 되는 건 아니다
몇 차례 그렇게 반복되면 결국 주먹만한 복숭아가 대추알만 해 진다
이런 퇴화현상 때문에 실생번식을 하지않는 것이며 접붙이기를 하는 것이다

"개"자가 들어가는 과일은 맛이 시거나 쓴맛이 나며 크기가 작다
개살구 역시 퇴화 된 과일이다
물론 때깔로 치면 개살구가 좋다
과일 중에 앞에 개자가 들어가면 개같은 품종 이라는 말이다
유채도 마찬가지다
유채란 배추씨가 떨어져 퇴화되어 전혀다른 형태의 식물이 된 것인데 이를 또 개량하여 수확량이 많고 기름이 많이나는 품종으로 개량한 것이다

사실 집에서 한두그루 접붙이는 것 보다는 사다 심는 게 효율적 이지만 귀농을 준비 하거나 농업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시도해볼 필요는 있다
접목에 실패하면 다음해에 다시 시도하면 된다
접목에 실패해도 대목에서 새로운 가지가 발생하여 이듬해 다시 붙이면 된다

우리집엔 대부분 내가 손수 접붙이기를 한 과일나무 들이다
재미가 있고 기술을 연마 하려고 직접 접을 붙였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채소도 접을 붙인다
수박은 호박에 접을 붙이고 감자에는 가지나 토마토를 접붙이는 데 경제성이 없으니 수박 외에는 전문적으로 접붙이기를 하지않는다
수박을 호박에 접붙이는 이유는 호박의 뿌리가 수박의 뿌리보다 왕성하기 때문이다

과일나무 중 접목이 쉬운 건 복숭아 사과 배 체리 등이며 감나무는 좀 기술이 필요하다
기술 중 가장 중요한게 접목면의 일정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깎아낸 부분이 일정해야 수액의 이동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감나무는 좀 늦게 잎이 피지만 올해 접붙인 감나무는 절단면이 고르지 못해서 그런지 이제 막 눈이 트기 시작한다

올해는 감나무를 열댓주 접목을 했는데 아직까진 대여섯주 밖에 안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5월 초 까지는 기다려 봐야한다
실패하면 내년에 다시 시도하면 된다
대목이 묵을수록 접목도 잘되고 수확 시기도 빨라지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