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농담이 지나치면 쌈이 되고 방귀가 쎄면 똥이 된다는 말이 있다
오래전
그러니까 아마도 조선 중엽 쯤 일인가 보다
두 아들을 둔 어머니가 계셨다고 한다
한 아들은 짚세기 장사를 했고 한 아들은 우산 장사를 했다고 한다
비가 오면 짚세기 장사를 하는 아들 걱정이요 날이 좋으면 우산장사 하는 아들 걱정하랴 하루도 근심걱정이 마를 날이 없었다고 한다
하긴 조선 중엽에 우산이 있었을리도 없었고 우산이 있었다면 짚세기 대신 장화 장사를 했지 않았을까?
인간의 근심걱정이 마를 날이 없다는 걸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일게다
금년 봄은 비가 잦다
이맘때면 좀 가물던가 아니면 심하게 가물어 양수기 돌아가는 소리가 날 정도는 되어야 하는 데 물이 넘친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넘치면 모자란만 못하다는 말이다
봄비는 그나마 한번 내리고나면 세상을 상전벽해로 만들지만 그래도 필요 이상의 비는 해가 된다
보리가 익어가는 시기에 비가 내리면 보리이삭이 무거워져 쓰러지기 일쑤다
보리가 쓰러지지 않는다 해도 습해로 인한 각종 병해도 늘어난다
물이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인 물질이다
인간 뿐 아니라 생명이 있는 유기체라면 절대적으로 필요한게 물이다
꽤 많은 비가 내린다고 야단이다
이미 제주 산간엔 20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내렸다고 한다
오늘같은 날은 어린이들에게 참 거시기한 날이다
그 많은 날 왜 하필이면 어린이날 비가온담
나들이에 부적합한 날이니 부모님들 주머니는 덜 털릴지 몰라도 아이들에겐 날벼락이다
하지만 이게 세상사는 이치다
내게 불리 하다고 나쁜 것도 아니요 내게 유리 하다고 좋은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나" 보다는 "우리"가 우선 이라는 말이다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일 몰아내려는 이유가 바로 "우리"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