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용 감
대봉
일반 감
단감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논쟁이나 관심은 오래 전 부터 있어왔다
지구가 병들고 있다는 말이다
금년 봄엔 일부 벚나무와 앵두 꽃이 피질 않았었다
물론 이게 단순히 우리집 주변만 그랬던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이런 현상을 볼때 식견이 짧은 나로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다
기후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금년 고온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과일에도 이상징조가 나타났다
"아직도 그대로야"
어디서 한번 들어본직한 말이다
예전 어느 회사의 비누 광고 멘트다
내일 모래가 11월인데 아직도 단감을 수확하지 못했다
이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단감도 수확기를 지나면 홍시처럼 무른다
헌데 무르지도 않고 딱딱 하면서 충분히 익지도 안는다
오늘은 단감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지난해 같으면 9월 말이면 먹을 수 있었던 단감이 아직도 푸른색이 짙다
물론 단감이 익는다고해서 홍시처럼 붉게 익지는 않는다
노랗게 물들고마는 데 그 색깔이 옅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푸른색은 없어야 하고 당도도 높아야 하는 데 금년 단감은 아직도 푸른 빛이 남았고 당도도 너무 낮다
잘 익은 단감은 곶감이 안된다
내가 몇년 전 단감으로 곶감을 만들어 봤더니 꿀 처럼 되고 어느정도 마르고는 더이상 마르질 않는 데 꼭 비닐속에 꿀처럼 말랑말랑 해진다
더 말려보려고 놔두니 피막에 곰팡이가 핀다
헌데 올해 단감은 익지도 않고 당도 또한 형편없다
그래서 또 곶감을 만들어 봤다
곶감이 잘 만들어 지는데 홍시용으로 만든 곶감 보다도 덜 달다
뭔가 문제가 있다
단감을 생식으로 이용 할 때는 껍질을 벗기면 속이 노랂색이 나올 때가 적기다
헌데 곶감을 만들려고 벗겨보니 하얂다
꼭 우리집 단감만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암튼 우리집 단감은 굵고 당도가 높아 껍질채 먹어도 떫은 맛이 없었다
농약을 살포하지 않으니 껍질채 먹어도 좋다
헌데 금년 단감은 아직도 나무에 그대로 있는 데 엇그제 마을 동생에게 30여개 따 줬더니 집에가서 전화가 왔다
마누라가 맛있다고 한다고 하더란다
그 소릴 들으려고 따준게 아니고 지난해와 비교를 해 보랬더니 좀 엉뚱한 대답이다
공짜로 얻어먹는 사람은 예의상 맛있다고 하거나 더 얻어먹기 위해 또는 체면치례로 인사를 하겠지만 지난해와 비교를 해서 평가를 해야지 무조건 맛있다면 이건 좀 난감하다
그 친구는 해마다 우리집 과일을 얻어가고 특히 단감은 그 친구 와이프가 정말 달고 맛있다며 욕심을 부려 거의 다 주는 편이다
금년에도 한달전 쯤 단감을 왜 안따냐고 묻길래 아직 안익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따도 될 것 같다고 한다
좀 달라는 말이였다
담감이 어느 한주만 그렇다면 모르는 데 3그루가 다 똑같다
감이 적게 열려 수세가 강한 나무도 그렇다
이해가 안된다
이번주에는 절반은 그 친구 따가라고 하고 절반은 곶감을 만들 참이다
일손을 분산 시켜야 한다
홍시용 감과 대봉도 곶감을 만들게 꽤 있으니 일손을 분산 시켜야 한다
이달 말 부터는 양파도 심어야 하니 좀 바쁘다
이게 현재 단감나무에 매달린 단감 모습이다
노랗지도 않고 파란색도 아닌 어정쩡한 색깔인데 당도가 나올리 없다
원인이 무엇일까?
현재로선 금년 여름철 고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때깔이 안나오면 당도라도 높아야 한다
당도를 높이려면 곶감을 만드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내가 치아가 나빠 과일 중 유일하게 먹는 게 감이나 곶감이다
내년에는 잘 되겠지
희망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