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엔 참 이상한 일도 많았다
개석열 이야기가 아니다
이젠 국민들이 좀 이상하다 싶으면 개석열 똥거니 이야긴줄 알고 경기(끼)부터 한다
오늘은 개석열 똥거니 이야기가 아니니 편한 마음으로 봐 주시길 바란다
사실 개석열 똥거니 이 종간나 새끼 때문에 내 입도 많이 거칠어졌다
봄에도 이야기 했었지만 금년 봄엔 우리집 주변의 벚꽃과 앵두 꽃이 안핀 나무도 있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고온이 지속되어 그런지 단감의 수확기도 늦어졌다
단감의 수확기는 보통 9월 말이다
헌데 금년 단감은 11월이 됐건만 아직도 푸른기가 남았다
단감이든 영감이든 농산물의 수확시기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차이가 한달 두달 차이가 나는 건 아니다
같은 픔종에 똑같은 환경 이라면 차이가 난다고 해도 3~4일에서 길어야 일주일 정도다
이미 한차례 단감으로 곶감을 만들어 먹었고 더 놔두면 익겠지 생각하고 꽤 많이 남겨 놯었다
오늘 따보니 그래도 푸른기가 남아서 곶감을 만드는 중이다
내가 치아가 나빠 단감도 못먹다보니 곶감이나 홍시를 만들어야 먹을 수 있다
곶감도 예전같이 딱딱하게 만들면 못먹는다
반건시로 만들어 홍시 보다는 수분이 적게 만들어야 한다
과일이란 유통과정에서도 성숙해 진다
흔히 후숙이라 부르는데 토마토 같은 경우는 붉은색이 돌면 수확하여 출하 하는데 유통과정에서 빯갆게 익는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단감을 시식하기 좋은 때는 껍질을 벗기면 속살이 노랗게 물들었을 때 당도가 높다
물론 여인의 속살은 하얂게 좋고 물이 올랐을 때가 딱이다
단감이든 땡감이든 찬바람이 불면 곶감을 만들기 적당한 시기가 됐다는 말이다
지금부터는 일반 홍시용 감도 곶감을 만들 시기다
감은 다른 과일과달리 붉은색으로 물들었다고 익은건 아니다
이렇게 붉게 물들면 곶감은 만들어도 되지만 생식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떫은 맛이 없어지려면 홍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한참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집 단감인데 개당 중량이 200그램 이상 나간다
큰 것은 250그램 까지도 나가는데 이정도면 대봉 수준이다
대봉도 200그램 이상이면 상품이다
품종 이름은 몰라도 우리집 단감은 껍질채 먹어도 당도가 높다
하지만 너무 성숙한 단감은 곶감이 안되고 꿀처럼 찐득하게 마르다 표면에 곰팡이가 쓴다
단감으로 곶감을 만들려면 좀 덜 익은 단감이 좋다
가을철이면 눈에 띄게 자태를 뽐내는 과일이 있으니 그게 감이다
물론 사과나 가을 자두도 좋은 눈요기 거리다
꽃만 이름다운건 아니라는 말이다
전문 농가라면 몰라도 과일나무 몇 그루 키우는 건 봄엔 꽃을 보고 가을엔 붉은 과일을 볼 수 있으니 그 관상적 가치는 배가 된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다
아무리 붉고 아름다워도 십여일을 넘기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가을철은 다르다
붉게 익오가는 시간이 최소 한달 이상이니 매일 아침 같은 과일도 변신을 한다
그 매력이 한달 이상 가니 눈은 즐겁고 마음은 살찐다
격무에 시달리고 세상만사에 시달리다보면 정말 휴식이 필요 할 때가 있다
그럴때 사과나무든 감나무든 주렁주렁 붉게 익은 풍경을 볼 수 있디면 피로가 풀리는 마약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가을의 정취가 꼭 유명한 산에만 있는 건 아니다
집 주변에 잘 키운 과일나무 한그루만 있어도 가을의 아침은 입이 떡 벌어진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지만 과연 개석열 똥거니를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올까?
분명한건 있다
가울의 과일은 꽃보다 더 아름답다
내년일랑 꼭 과일나무 한주 심어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