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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만 견디면

너 때문이야 2024. 11. 17. 17:55

입동이 지난지도 십여일이 흘렀지만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걱정이 하나 생겼다
추위가 올 때는 됐지만 며칠만 더 미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여름내 유례없는 긴 더위로 달궈진 복사열 때문일까?
입동이 지난 11월 기온치곤 꽤나 따뜻했던 시기였다

흔히 용설란 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이름은 아닌 것 같고 용설란 과에 속하는 관엽식물인 것 같다
봄에피는 것은 가울엔 안피고 가을에 피는 것은 봄엔 안피는 것 같다
필까말까 망설였던 것인지 늦게 핀 용설란이 하얂게 밀려오는 추위에 떨고 있다

오늘 내일 기온이 급강하 한다고 한다
올 가을엔 피지 않을 듯 하더니 늦게 꽃대가 올라와 이제 만개 했건만 이번 추위를 견뎌낼지 모르겠다
이번 추위는 이틀간 이어지고 다시 기온이 오른다던데 이틀만 견뎌주면 한참동안 관상 할 수 있으련만 추위가 야속하다

이 시기에 노지에서 꽃을 본다는 건 흔한일은 아니다
돈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눈이 즐거우니 마음속엔 무엇인가 남을 것이다
추위를 몰고오는 바람소리가 무척이나 거세다
오늘밤과 내일밤만 잘 견뎌주면 좋겠건만 견딜지 모르겠다

요즘 양파를 좀 심느라 게으른 가짜 농부의 손길이 바빴다
남들 같으면 하루이틀이면 심을 면적을 나는 10여일 째 심고 있다
그래야 한 200여평 될까말까한 면적이다
그래도 내겐 가장큰 농사다

꽃이 핀다는 건 아직은 따뜻 하다는 말일게다
금년 겨울도 따뜻한 겨울이길 바란다
솜 이불을 덮은 듯 하얂 겨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