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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감자 꽃

너 때문이야 2023. 10. 3. 12:07

60년대 까지만 해도 시골에선 귀중한 간식거리였던 돼지감자
좀 푸석푸석 하면서도 달착지근 한 맛에 먹을게 부족했던 시골에선 아이들의 간식거리였다

이 시기엔 집집마다 돼지를 한두마리 씩 키웠는 데 당시 돼지사료라는 게 뜨물 이였다
음식물 찌꺼기와 쌀을 씻을 때 나온 허연 물을 먹였으니 한마디로 물로 키웠고 운수좋은 날엔 쌀겨 한줌 주는 게 전부였다
그러니 돼지가 잘 잘랄리 없다
늘 영양실조에 걸려 1년을 키워도 돼지새끼만 했던 것이다
돼지감자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도 돼지가 좋아했기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

돼지감자 꽃은 해바리가 꽃과 비슷 하지만 해바라기 꽃은 주로 한송이가 피는 데 반해 돼지감자 꽃은 여러개가 핀다 키도 보통 2ㅡ3미터 자라는 데 너무 크면 쓰러져 곁가지가 다시 자란다 속은 옥수수대 처럼 스치로폴과 비슷하다
뚱단지라고도 불렸던 이녀석은 요즘 당뇨병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지만 집 주변에 뿌리를 내리면 골칫 거리다 생명력이 원체 강해 제초제에도 잘 죽질 않는다
요즘은 돈이 된다니까 우정 심는 사람도 있다 특히 당뇨병에 좋다고 한다 ..................................한땐 돼지감자에서 알코올을 생산 한다며 시골에 고가로 분양했던 사기사건도 있었다

집 주변 휴경지에서 시작 된 돼지감자가 밭과 논 뚝으로 번져 해마다 제초제를 치지만 완전히 없애긴 힘들다

그나마 꽃이 집단으로 피면 볼만은 한데 꽃이나 보려고 심었다간 곤혹을 치룰수도 있다
돼지감자 줄기와 잎에는 잔털이 많은 데 피부에 스치면 상당히 따갑다

그나마 늦가늘이면 누군가 좀 캐가긴 하는 데 이때 논밭뚝이 무너져 내리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집주변 논밭은 내것이 아니라 다행 이지만 이렇게 허물어진 논밭뚝을 보수하는 것도 고령화 농촌에선 쉽지않다
그렇다고 장비를 부를 것도 아니니 그냥 묵히는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국화과 식물이 서리가 내리기 전 꽃을 피우는 데 돼지감자도 국화과에 속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