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감자가 많이 컸네요

너 때문이야 2024. 4. 25. 13:51

전라남도 영광 해안가에선 감자를 안심는다
중부지방에선 농사를 짓는다면 빠지지 않는 픔목이 감자며 설령 안심는다 해도 구매하여 먹는 데 이곳은 없으니까 먹지도 안는다
농업이 발달한 지역이니 가급적 농산물 구입을 자제 하던가 아니면 어렸을 때 부터 안먹었으니 아예 먹기를 포기한 듯 하다

나도 처음 영광으로 이사 왔을 때 감자를 몇 해 심었었는 데 최근 몇 년을 포기하고 안심었다
원인은 감자가 굵질 않는다
왜 그러냐면 기온이 오르질 않아서 그렇다
해안가라 기온이 오르기 무섭게 바닷물에 빼앗기는 것이다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6월 낮 기온이 25도를 넘는 경우가 드물었다
어느정도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야 그때부터 해안가 기온이 오른다
낮엔 기온이 높고 밤엔 서늘해야 감자농사가 잘 되는 데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터널을 만들었더니 감자 싹이 40센티미터나 자랐다
그래서 아침에 터널을 벗겼다
감자 싹이 터널 지붕에 닿아 낮 기온이 오르면 타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부지방 같으면 이제 싹이나서 한 10센티미터 정도 자랐을 게다
씨감자 눈이 시원치 않았던 곳은 이제 싹이 돋기도 한다

역시 터널 효과는 대단하다
딱 한달정도 터널속에 있었는 데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모든 식물이 그렇지만 생육기간을 늘려주면 수확량도 늘어난다
올해는 감자는 실컷 먹을 것 같다
그래야 한 50포기 정도지만 나혼자 먹긴 충분하다

감자는 비교적 병충해가 적어 무공해로 키울수 있는 몇 안되는 작물 중 하나다
무공해 무공해 하지만 사실 무공해로 키울 농산물은 많지않다
상추나 쑥갓 우영 딸기 같은 종목 외에는 별로 없다
요즘은 콩에도 농약을 해야 하고 옥수수에도 농약살포를 하는 시대다
과거 같으면 콩이나 옥수수엔 농약 냄새도 비치지 않았는 데 세월이 변하니 병충해도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올해는 감자좀 먹고 힘을 한번 써봐야 할 것 같다
가끔은 찐감자도 먹을만 하다
군것질 거리로 찌거나 굽거나 하면 나름 맛이 있다
과거 같으면 찐 감자에 밀가루 떡을 으깨어 범벅도 만들었는 데 이때 빠지지않고 들어가야 하는 게 강남콩과 사카린이다
올해는 한번 해먹을 기회가 있으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