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가 익는 계절

이제 봄 이라는 계절도 우리 곁에서 멀어지고 있다
들녁에 보리베는 소리와 함께 봄과일들이 익어가는 시기다
봄의 끝자락에 만나는 제철 과일은 어떤게 있을까?
체리와 오디 천도 복숭아와 보리수 자두가 있다
그중 때깔로 치면 보리수가 아름답다
요즘은 토종 보리수를 보기 힘들다
설령 있어도 숲에 치어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토종 보리수는 정말 살살 녹는다는 표현처럼 맛으로는 최고지만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흔히 왕보리수 나무를 심지만 떫은 맛에 그리 환영받진 못한다
한마디로 빛좋은 개살구다
왕보리수 나무는 심는걸 권장하지 않는다
그저 공터가 많다면 한그루 심어볼만 하지만 과일을 생산 할 목적 이라면 피하는 게 좋다

우리집 보리수는 많이 열리질 않는다
원래 보리수는 다닦다닦 열린다
내가 사는 전라도 영광은 평균 기온은 높지만 개화기 기온이 낮아 수분율이 떨어져 결실이 잘 안된다
매실도 그렇고 미백 복숭아도 그렇다
산수유는 꽃은 많이 펴도 이제껏 수년동안 한번도 안달렸다
미백 복숭아는 수분이 잘 안돼 결실이 잘 안되지만 황도는 그런대로 잘 된다
품종에 따라 지역에 맞는 품종이 있다
보리수는 그냥 관상용으로 심길 권장한다

보리수 심을 땅에 오디나무룰 권하고 싶다
뽕마무 말이다
오디는 당도가 높고 초여름 건강식으로 좋은 과일이며 초코베리만큼은 아니지만 안토시아닌 함유량이 많다
먹기도 좋고 항산화 성분도 많다면 심어볼만한 나무 아니겠나
지난해 같으면 오디도 익었을텐데 오디가 아직 익질 않았다
금념엔 일부 벚나무도 꽃을 피우지 못했고 앵두와 체리도 꽃을 안피웠다
희한힌 일이다

기상이변 기상이변 하지만 금년같이 특정한 나무에 꽃이 안피던 경우는 처음이다
아직 언론이나 대중들에겐 알려지지 않은 일이지만 희한한 일임엔 틀림없다
세상이 미치니 세월도 미친 것일까?
분명 무엇인가 잘못 됐다
봄의 끝자락에 우리는 무엇을 고민하며 살아야 할까?
보리수 처럼 먹긴 먹었는 데 뒷맛이 게운치 못하고 떨떠름한 세상은 왠지 싫다
이게 다 윤석열이 탓 아닐까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