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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고추를 심을 때

너 때문이야 2024. 4. 6. 15:24

과거 같으면 할일 없거나 능력이 동료들 보다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겐 "가서 농사나 져"라는 핀잔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참 기분나뿐 말이였다
그만큼 농사란건 아무나 짓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의 농사는 현실과 다른 형태였기에 씨만 뿌리고 알곡을 수확하던 단순한 과정 이였다
식량이 부족하니 식량 위주의 농사이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농사도 기술이 꼭 필요하다
물론 옆사람 보고하면 상당한 수확을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내가 알고 하는 것과는 다르다

4월 초순이다
이때쯤이면 모종을 정식 할 준비를 하거나 심어야 한다
집앞에 있는 김서방네 고추밭엔 오늘 고추를 심을 준비를 하고 있다
고추를 심기전에 미리 활대를 꽂아놓고 활대가 움직이지 않게 끈으로 엮는다
투표날을 전후 해 심을 모양이다
아직도 농부들에겐 고추가 소중한 작물이다
흔히 마늘이나 고추를 환금작물이라 부른다
언제든 판매하기 쉬워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농산물을 환금작물이라 부른다

남부지방의 마지막 서리도 중부지방에 비해 별 차이가 없다
10여일 정도 차이가 날 뿐인데 남부지방 고추재배는 터널 재배를 많이 한다
오래된 기술이고 2000년도 전후 해서는 중부지방에서도 많이 했지만 요즘은 중부지방은 안하고 남부지방에서만 주로 하는 것 같다
4월 10일 경 고추를 정식하고 흰색 비닐로 활대를 이용하여 터널을 씌워준다

기온이 올라가면 갈수록 구멍을 내주는 데 터널 내부의 기온이  너무 많이 오르지 않게 함이다
터널 내에서도 기온이 오르면 타죽는다
이렇게 하면 활착이 빠르고 생육이 왕성해 수확량이 많아진다
마지막 서리가 내리는 시기는 중부지방과 10여일 차이지만 늦가을 첫서리는 1달 이상 차이가나니 40ㅡ50일 정도 무상일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김서방네는 밭이 없다보니 십수년째 같은 밭에 심어도 잘 된다
그만큼 기술과 관리가 철저 하다는 것인데 중부지방에선 해마다 돌려짓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나도 터널을 좀 씌워볼까 한다
먹을 것도 못하는 주제에 할짓은 다해보려고 한다
이제 까지는 한번도 안해봤는 데 올해는 한번 해볼까 생각한다
나는 많이 심어야 150주 내외다

고추는 농사를 잘 지어 수확량이 많은 것도 중요 하지만 사실 건조하는 기술이 우선이다
말리는 방법에 따라 때깔이 다르기 때문이다
때깔에 따라 가격 차이도 심하다
또 병충해도 심한데 충해 보다는 병해가 심하며 특히 탄저병이 유명하다
습해에도 약해 과습은 병해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비교적 까다로운게 고추 농사다
못먹어도 고라고 금년에도 몇주 심긴 심어야 하는 데 나는 아직 밭 정리도 못했다
서둘러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