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이 필 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거니 였으면 좋으련만 꿈 깨라
"순이"다
나이가 좀 들은 중년의 남성들 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노래다
나훈아의 희트곡이다
복숭아를 복사라고도 불렀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과거 소사에는 복사골 이라는 마을도 있었다
그때 그곳엔 복숭아 과수원이 많았고 먹고살기 힘든 시절 이였다
하지만 그나마 과수원을 했다면 밥술깨나 먹었던 부잣집에 속했다
요즘은 과일값이 원체 비싸다보니 과일 이야기 하기도 겁난다
복숭아는 늦봄 부터 여름철 과일로 소비가 많은 과일이다
단단한 과일은 젊은 사람들이 물렁한 복숭아는 노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요즘이 복숭아 꽃이 만개한 시기다
여인의 붉으스레 한 볼 같은 아주 짙지도 안고 흐리지도 안은 그러면서도 흰색이 섞여 조화를 이루는 자태는 벚꽃에 비교가 안될만큼 아름답다
천박 하지도 안고 너무 화려하지도 않은 순수한 모습이 아름답다
거니처럼 얼굴로 한몫 하려는 잡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올해 우리집 체육공원길의 벚꽃은 평년보다 화려하질 않다
복사꽃이 벚꽃의 모자란 자태를 대신해 주는 것 같다
어릴적엔 시골 개천에 개복숭아가 많았다
요즘 같으면 개복숭아도 돈이 되니 우정 재배를 하지만 그땐 누가 관리를 하지않은 나무라 복숭아가 열려도 모두 벌레가 먹었다
그래도 군것질 거리가 없었으니 벌레먹은 부분은 입으로 베어 버리고 그 개복숭아를 먹었다
요즘 같으면 더러워서 안먹는다고 천대를 하겠지만 당시엔 별수없이 벌레먹은 개복숭아라도 먹어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
복숭아는 향기가 얼마나 강하고 멀리 퍼지는지 벌나비도 떼를지어 몰린다
포도와 복숭아는 익어갈 때 달콤한 향기가 오감을 자극 하는 데 가급적이면 봉지씌우기를 하면 좋다
복숭아도 품종이 다양하다
흔히 여름철에 주로 나오는 미백 이라는 품종이 많지만 털이 없는 천도 종류도 많고 조생종 황도와 만생종 황도도 있으며 자두와 교잡한 복숭아도 있다
많지는 안지만 가끔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있다
복숭아에는 미세한 솜털이 많은 데 이 솜털이 주범이다
이런 분들은 가까이 하면 안된다
얼마전에 수입 복숭아 통조림에 문제가 있다면 먹지 말것을 홍보한 적이 있었다
어렸을 땐 나도 무척이나 즐겨 먹었던 기억이 난다
주로 황도로 만들었는 데 설탕이 원체 많이 들어가 요즘으로 치면 탕후루라고 할만했다
사실 건강엔 좋을리 없지만 어렸으니 단것을 좋아하는 건 당연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관상하고 나면 복숭아가 열린다
복숭아가 자라면서 익어 갈 때의 모습은 꽃에 비교 할 수 없는 관상적 가치가 있다
그래서 나는 꽃나무를 심지 않고 과일나무만 심는다
꽃나무야 화무십일홍 이라고 그때 뿐 이지만 과일나무는 일년내내 관상을 할 가치가 있다
금년엔 늦었지만 내년 봄엔 꼭 과일나무를 심길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