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사과농사는 순조로운 편이다
일단 저온 피해가 없으니 수분이 잘되어 결실이 잘 되었다
이제부터는 시간나는대로 사과를 솎아줘야 한다
물론 전업농가에서는 화학 약품을 이용하여 솎아준다는 말을 들었지만 나와같이 자급자족을 위해 몇 그루 재배하는 사람은 일일이 손으로 따주는 게 편리하다
아직은 좀 작지만 지금부터 솎아주길 몇번 반복히면 좋다
처음 솎아줄 때 과감하게 솎아주면 좋은 데 이게 잘 안된다
아까워서 말이다
그러니 한번 솎아주고 일주일 쯤 지나면 사과가 굵어져 촘촘히 매달린 것 같아 다시 솎아주게 된다
너무 적게 매달았나 싶을 정도로 달아주면 좋은 데 생각같이 안된다
지금 부터는 사과 뿐 아니라 복숭아며 배 등 모든 과일을 솎어내야 한다
아침 저녁으로 시간 날 때 짬짬이 해주면 좋다
이젠 해충과 병원균도 활동이 왕성할 시기니 빨리 솎아주고 농약도 한번 뿌려주면 좋다
과일값이 이유없이 비싼게 아니다
농사란 식량이 됐든 원예가 됐든 보편적으로 부가가치 창출이 낮은 직업군이다
농사져서 때돈 번다면 농사 안할 사람 있겠나
그런데 왜 농업을 기피할까?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매일같이 커가는 과일을 볼때면 주인의 마음도 그만큼 성숙해 진다
꽃도 봤으니 이젠 하루 하루 커가는 사과를 보며 가을이 오길 기다려야 한다
빯갆 사과와 푸른 하늘
그리고 고추 잠자리 떼
이만하면 풍성한 가을을 맞이할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