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다 일찍 마늘을 캤다
올봄 잦은비 때문일까 마늘 생장이 일찍 끝났다
보통 6월 중순에 수확하던 때 보다 보름 이상 빨랐다
빨랐다는 말은 그만큼 마늘 수확량이 줄었다는 뜻이다
양파는 어느정도 습해도 되지만 마늘은 습하면 썩기 쉽다
양파밭 구석에 마늘을 심었더니 이른봄엔 잦은 비로 인해 습해를 받고 늦봄엔 양파밭 물주기로 인해 습해를 받았다
금년 가을에는 양파밭과 멀리 떨어져 심어야 겠다
멀리 떨어져 심는다고 양파밭에 갈 땐 걸어서 가고 마늘밭에 갈 땐 자동차 타고 갈 정도면 그건 안된다
마늘이 우리 몸에 좋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며 알리신이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데 가끔 알리신이 헷거려 알라신으로 발음 하는 경우가 있지만 알리신과 알라신은 다르지만 둘다 좋은 것임엔 틀림없다
알리신은 마늘에 들었고 강력한 살균작용과 항산화 물질로 알려졌다
알라신 역시 인생에 도움이 되는 데 신을 믿어서 나쁠건 없다
마늘은 저온처리가 필수라 꼭 가을에 심어야 하며 어릴수록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중부 이북에선 뿌리만 내린 상태로 월동하는 게 안전 하지만 남부지방에선 가급적 일찍 심어 생육기간을 늘려야 좋은 데 주로 9월달에 심는다
금년엔 벌마늘이 많아 마늘 가격이 비싸다고 하는 데 비싸봐야 마늘이지 지가 금마늘 까지는 힘들걸
요즘이야 먹을게 많으니 그렇지 예전의 반찬은 마늘쫑이 일년내내 빠지지않고 올라오는 단골메뉴였다
된장에 박아 만든 마늘쫑 장아찌
참 지겹게 먹었다
아무리 마늘종이 몸에 좋다지만 그 당시엔 그걸 몰랐고 설령 알았다해도 형편이 어려워 마늘종만 먹었다면 서럽기 그지없다
마늘을 캤다는 건 장마준비를 한다는 말이다
장미전에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감자 캐기다
긴긴 장마에 찌뿌둥한 한여름은 견디기 힘든 시기다
장마전 설거지는 미리미리 해야 하지만 장마가 건너뛰는 경우도 있으니 금년 장마는 농간을 안부릴지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