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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이를 아시나요

너 때문이야 2024. 7. 31. 15:58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고 감 이야기다
감은 비교적 늦게 싹이트는 식물이다
감 꽃은 아이보리 색깔 이지만 너무 작아 잘 보이지도 안고 관상적 가치도 없다

하지만 맛으로 치면 과일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며 그중 곶감을 좋아 하지만 곶감을 먹기 위해선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드는 노력이래야 껍질을 벗기는 일이지만 칼로 깎기엔 한계가 있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전동식 기계를 하나 사야 할 것 같다
감 처럼 많이 달라는 과일도 많지않다
봄에는 무한정 달리는 게 감인데 수분이 끝나면 우수수 떨어지는 데 가을 까지도 떨어진다

감은 색깔이 잎사귀와 비슷해 잘 보이질 않는다
세심하게 관찰해야 보인다
감 중에 으쯤은 대봉이다
헌데 이 대봉은 낙과가 심해 가을철 되면 없거나 한두개 정도 매달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인터넷에 들어가면 대봉 감 낙과방지 대책이 난무한다
모두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인데 과학적 근거는 대부분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아예 신경을 안쓴다
달리면 먹고 안달리면 말고

헌데 올해 대봉감이 아직까지는 그래도 몇 개씩 달려있다
신경은 안쓴다지만 가끔 몇개 씩이나 달렸는지 세어보기는 하는 데 한 그루는 40개 정도 달렸고 20개 정도 달린 나무도 있으며 10개 정도 달린 나무와 대여섯개 달린 나무가 서너주 되는 것 같다
이젠 낙과가 되어도 심하게 떨어질 시기는 지났으니 금년은 100여개 정도는 수확이 가능 할 것 같다

100개를 딴다고 해야 그루 당 10개를 수확 한다는 말인데 수령이 10년이 넘은 나무에서 10개를 딴다면 그런 농사 했다간 굶어죽는다
언덕넘어 500여평 되는 광주 사람 밭 한쪽엔 가족묘를 조성하고 나머지 밭엔 대봉감 나무를 심었다
내가 이사오기 전 부터 있었으니 20년 생 정도는 됐을텐데 그집도 감 따가는 것을 한번도 못봤다
대봉은 맛도 좋고 크기도 크기 때문에 몇 개만 따도 한봉투다

일반 홍시는 많이 달렸지만 맛은 대봉에 한참 못미친다
그래서 금년에 새로운 픔종을 한주 사다 심었다
새로운 품종 이라는 말이 품종 자체가 새로 개량 된게 아니라 우리집에 없는 품종 이라는 말이다

단감은 많이 달렸다
귀농을 하시거나 시골 텃밭에 감나무를 심으실 분 이라면 단감니무를 꼭 권장하다
심을 곳이 여유 있다면 애초 묘목을 구입할 때 2~3가지 품종을 구입하여 심길 권한다
해마다 한주 씩 사다 심으면 품종이 겹칠 수 있다
홍시도 마찬가지다
대봉이 좋다고 대봉만 몽땅 사다심고 대봉 열릴날만 기다리다간 내가 죽어 감나무 거름이 된 후에나 열릴지도 모른다

금년 겨울은 여러가지 품종이 있으니 심심함은 면할 것 같다
혹시 단감으로 곶감을 만들면 어떨까 하고 생각 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다
나도 그 생각 했었다
안된다
당도가 높으니 더 맛있는 곶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하지만 당도가 높다보니 건조가 안되고 설탕반죽이 되는 데 그것도 관리기 안되면 곰팡이만 쓴다
날고기는 곶감의 신들은 우리같은 생각과 실험 안해봤겠는가
그저 순리대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