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개인 행사 중 하나가 밤줍기다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밤줍기는 꼭 이맘때가 아니면 즐길 수 없는 재미다 근데 밤이 왜이래? 금년엔 밤이 아람을 벌지 않는다 송이째 떨어지는 데 송이째 떨어져도 살짝 금이가서 밟으면 알밤이 나와야 하는 데 발로 밟아도 잘 까지질 않는다 한마디로 말하면 포경 이라는 말이다 포경 수술을 해야만 알밤을 볼수 있다 이런 현상도 금년 여름 장기간 이어진 더위 때문이 아닐까 의심해 본다우리집 뒷산엔 개량종 밤나무가 많다 오래전 산주가 심었다는 데 큰 돈이 안되니 방치하다 그나마 산이 이사람 저사람에게 넘어가다보니 아예 무주공산이 됐다 우리집에서 거리로는 약 100미터 조금 넘을까 그렇다 지난해 같으면 입구 한그루에서만 잠깐 주워도 한말은 주웠다 금년은 일일이 까다보니 시간도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