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가 짙은 아침 쌀쌀함이 파고들고 이런 날이면 이슬이 비처럼 내린다 꽃으로 비유 하자면 가을은 국화의 계절이다과거같지 않게 요즘은 뉘집이나 대국 한포기 있건만 내겐 없는 게 너무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국화 보다는 들국화로 대신한다뒷뜰 언덕에 잡초처럼 번진 들국화를 없애려고 몇번 제초제도 쳐봤지만 생명력이 질긴 놈이라 그런지 없어졌다고 생각하면 다시 고개를 내밀더니 이 가을의 마지막 꽃으로 노랗게 피였다 대국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모습은 우리민족의 여인들 처럼 억척스럽게 생명을 이어왔다밟으면 밟히는대로 자르면 자르는대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 주역이다 보고싶다고 언제나 볼수 있는 것도 아니요 꼭 이맘때나 볼수 있는 들국화다 짙은 향기 바람에 날릴새라 해무속에 소박한 네 모습 바라보면 또 한해의..